1차산업에서 4차산업으로 진화하며 견인차 역할
스마트 마이닝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확보
광물자원 수출 상승세 유지 전망

호주의 광산업은 1850년대 골드 러시를 시작으로 호주 경제 부흥을 이끈 대표적인 산업으로 2008년에는 호주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성장한 바 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주요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면서 광산 붐이 폭발적으로 일어났으나 2013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광산 붐에 적색 불이 켜진 주요 원인은 철광석과 석탄을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현지의 높은 인건비로 인한 운영비 부담, 호주달러의 강세로 관련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연기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분석이 나오면서 원자재 소비국의 수요 하락과 함께 주요 원자재 가격도 소폭 낮아질 것으로 반등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광산업, 침체기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 도래

 

국제 철광석 가격 변동 및 호주 광산업 매출 추이
국제 철광석 가격 변동 및 호주 광산업 매출 추이
자료원: IBIS World
자료원: IBIS World

호주 수출액 40%, 광산 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주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으로 2016년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광산업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년 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호주 전체 수출액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광산업은 2017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자원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출량이 전년대비 30%까지 증가했다.
2월 13일 캔버라에서 열린 광산업 관련 행사에서 호주 총리를 비롯한 연방정부 대변인은 “강력한 광산업은 강력한 호주를 의미한다”고 언급하며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현지 광산 업체에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여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 광산업이 위기를 이겨낸 방법

 

광산 현장에 그 많던 직원들은 어디로 갔을까? 호주는 넓은 국토로 인해 광물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지방 인프라 건설과 운송비, 인건비, 근로자의 안전, 복지 등에 따른 운영비 부담 증가에 따른 고민이 많았다. 광산 채굴 현장의 경우 연평균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재해 발생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현재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광산 지역의 열악한 근무환경 극복하고 안전성과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원: Australian Mining무인화 시스템이 도입된 채굴 현장
자료원: Australian Mining무인화 시스템이 도입된 채굴 현장

호주 광산에 부는 자동화 바람

호주는 지속적인 혁신 노력으로 광산업 분야의 스마트 마이닝(mining)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가 있으며 특히 대규모 철광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기업에서 무인화 시스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람이 하던 작업은 드론, CCTV, 무인 굴삭기, 무인 드릴, 무인 수송 트럭 및 열차를 통해 24시간 가동. 과거 광산에서 드릴 1대 당 3명씩 10대를 운영하기 위해 30명의 인원이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제어실에서 최소 인원 3-4명만 근무하고 있다. 특히 자동 수송시스템(autonomous haulage system) 기술을 도입한 호주 메이저 공급사 리오 틴토(Rio Tinto)는 정유비(최대10%), 유지비(14%), 타이어 교체비(12%), 인건비(5-10%)를 절약해 세계에서 철강석 생산비용이 가능 낮은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원: Sandvik광산 현장을 관리하는 중앙 제어실
자료원: Sandvik광산 현장을 관리하는 중앙 제어실

스마트 마이닝 기술 도입 활짝

국내업체로는 한국 포스코가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삼성물산이 인프라 건설에 참여한 호주 로이 힐(Roy Hill) 광산에서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로이힐은 매년 5500만톤의 생산이 가능한 호주에서 가장 큰 철광석 광산으로 2015년 말부터 스마트 마이닝 시스템을 구축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에 위치한 거대 광산은 344km에 달하는 철도, 선적을 위한 항구, 처리 공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장과 1300km 떨어진 퍼스(Perth)에 위치한 원격 운영 센터(Remote Operation Centre)에서 채굴부터 공장을 거쳐 항만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하고 있다.
이 곳 광산 직원은 1200명에 이르지만 채굴 현장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며 매일 드론을 띄워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광산에 설치된CCTV로 실시간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철광석 샘플의 성분 분석도 로봇이 진행하며 무인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절약 및 안전사고 방지 효과와 더불어 생산성이 14%까지 증대. 포스코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통해 철강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Roy Hill 광산 지역 및 Remote Operation Centre 내부자료원: Roy Hill
Roy Hill 광산 지역 및 Remote Operation Centre 내부자료원: Roy Hill

호주 스마트 마이닝 기술 도입 앞장서는 세계 2위 광산기업 Rio Tinto

 

 

146년 역사의 호주 리오 틴토 사는 2008년부터 자동화 마이닝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한 얼리 어댑터로 현재 100여 대의 무인 트럭을 통해 15%의 적재 및 수송 단가를 절감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광산에서 운행 중인 코마츠(Komatsu) 운반 트럭은 자동 수송시스템(Autonomous Haulage System)을 적용하여 운전자가 아닌 중앙 콘트롤러가 차량을 제어하고 있다.
리오 틴토 측에 따르면 “무인 트럭은 일반 트럭보다 700시간 이상 더 운행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부상 및 산업재해 발생이 전혀 없었다”면서 “지난 해에는 세계 최장 무인 운행 열차로 철광석을 수송하기 시작. 원격 카메라를 통해 열차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약 200대의 기관차가 16개 광산에서 4개의 항구 터미널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송 작업 중인 무인 트럭 및 열차자료원: MIT Technology Review, CIO
수송 작업 중인 무인 트럭 및 열차자료원: MIT Technology Review,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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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성기 이끄는 호주 광산업 트렌드

 

지난 2년 간 호주 광산업은 장비, 테크놀로지,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 중인데, 현재 광산업에서는 과거의 방식을 뛰어넘는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산업 내 협력하는 방식과 태도,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ㅇ 협력(collaboration)

 

예전에 광산업은 매우 고립되고 데이터를 전혀 공유하지 않던 산업이었으나 현재는 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해 전체 산업이 발전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OEM, 마이닝 서비스, 공급사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호주 딜로이트의 광산업 분야 팀장은 현지 산업 내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서로 돕는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고 있어 향후 좋은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ㅇ 기술 투자(Technology)

 

호주 메이저 광산업체 BHP, 리오 틴토 등은 이미 10년 전부터 자동화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중소중견 사이즈의 광산기업과 장비, 기술, 서비스를 의미하는 METS (Mining equipment, technology and services) 업체까지 스마트 마이닝 기술을 현실화 시키며 전체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호주 광산업계에 중장비 및 관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스웨덴 기업 샌드빅(Sandvik)의 부사장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장비 고장이 줄고 실시간으로 컨트롤 하는 운영 능력이 발전되었다며 무엇보다 생산성과 안전성이 향상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ㅇ 인력 관리(Workforce Management)

 

자동화, 무인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광산업 분야 근로자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나 METS 분야로 이동과 새로운 시스템에 맞는 직원의 역량 개발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광산업의 최신 인사 관리 트렌드는 직원의 다양성임. BHP는 여성 직원 비율을 50%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으며 철광석 업체 포테스큐(Fortescue) 사는 호주 원주민을 적극 고용하고 있다. 다양성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업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부분으로 로이힐 인사 담당자는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더 이상 광산 업무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를 먼저 본다고 언급했다.

 

ㅇ 혁신 및 생산성 증대(Innovation & Productivity Improvement)

 

혁신과 생산성 증대는 광산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향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생산성은 광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요소로 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와 리오 틴토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이 지속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중장비 메이커 코마츠는 2017년 중순 호주에 이노베이션팀을 만들고 실제로 현지 광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자동화 장비를 디자인 및 납품하고 있다. 코마츠 호주 법인의 이사인 레오 칼로그(Leo Kaloglou)는 광산 중장비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미국, 일본, 중국, 한국에 제조사가 많지만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테크놀로지와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국내기업에서는 호주 광산업 분야 공급망(Supply Chain) 진출 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과 혁신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현지 환경에 맞는 스마트 마이닝 장비를 개발하고 IT, AI 등을 접목하여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호주 광산업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 단가를 줄이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장비 및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IT기술 등을 접목한 광산업 신기술이나 첨단 장비들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산 프로젝트 허가 관련 호주가 다른 국가보다 환경과 개인의 기본적 권리 보호에 엄격한 점에 주의 요망된다. 최근 NSW주의 Rocky Hill 석탄 광산 개발 계획이 환경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현지 법원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주정부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더라도 환경단체, 지역주민의 반발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길게는 10년동안 진척이 없는 사례도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고는 [IBIS World, Australian Mining, Mining Magazine, CIO, Financial Review, IT News,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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