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설기계 메이커의 세계 최대 격전지'BAUMA-China 2018'
3,000여 업체 참가, 전 세계 혁신 건설 관련 제품 총망라
한국 어태치먼트 높은 현지 인기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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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북미와 더불어 세계 최대 건설기계 인프라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웅장한 스케일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적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가 중국 무역의 심장, 상해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건설기계 산업 전문 전시회인 '2018 상해 국제 건설기계 박람회(이하 BAUMA-China 2018)'가 지난해 11월 27~30일까지 중국 상해 소재 국제 전시장인 Shanghai New Int'l EXPO Centre(SNIEC)에서 개최됐다.

격년 주기로 개최되는 BAUMA-China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지향한다. 이 전시회는 그동안 세계적인 글로벌 리딩 컴퍼니들의 주목을 받으며 기술 각축장 역할을 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메인 이벤트급 무대로서 가치와 명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BAUMA-China 2018 역시 세계적인 건설기계 시장의 불황이 무색할 정도로 성대하게 열렸다. 세계 50여 개국에서 약 3천여 업체가 참가하는 등 최대 건설기계 격전지인 중국시장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캐터필러(미국), LIEBHERR(스위스), VOLVO(스웨덴), HERRENKNECHT(독일), 코마츠(일본), Hitahchi(일본), Terex(미국), Putzmeister(독일), John Deere(미국), XCMG(중국), Sany(중국) 등이다. 이들은 대규모 오픈형 부스로 참가해 세계 건설기계 시장을 리드하는 혁신기술과 차세대 장비를 대거 출품했다.

한국 역시 토종 메이커 쌍두마차인 두산과 현대건설기계를 중심으로 국내 어태치먼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산중공업, 대동이엔지, 데모엔지니어링, 에버다임 등도 참가해 국산 브랜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월간중장비〉는 이번 BAUMA-China 2018 현지 취재를 통해 본 전시회의 위상과 중국시장의 가치를 알아보는 한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로 판로개척에 뛰어든 국내업계의 현지반응과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완성차 브랜드 미국, 유럽, 일본 기업 강세 여전
Sany社 등 중국 메이커 약진 두드러져…한국 어태치먼트 높은 인기 실감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수 글로벌 브랜드가 자사의 차세대 혁신 제품군을 다수 선보이며, 고객들의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수 글로벌 브랜드가 자사의 차세대 혁신 제품군을 다수 선보이며, 고객들의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BAUMA-China 2018은 중국 최대 건축건설광산기계 전문 전시회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시회로 글로벌 건설기계사장을 선도하는 리딩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중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아랑곳 않고 세계 최대 블루오션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 각국의 2,960여 개의 업체들이 참가했고, 주최 측 추산 149개국에서 17만여 명의 방문객이 참관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가치와 면모를 과시했다.

본 전시회가 열린 SNIEC는 중국 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 전시장이다. 건설기계 분야의 매머드급 규모의 전시회답게 중앙광장 형태의 옥외부스에 캐터필러(미국), LIEBHERR(스위스), VOLVO(스웨덴), HERRENKNECHT(독일), 코마츠(일본) 등 굴지의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 두산 등 국산 메이커들이 초대형 규모의 부스로 참가해 마케팅의 극대화를 꾀했다. 전시되는 제품들은 크게 건설중기, 토공 기계 및 토목장비, 어태치먼트, 크레인, 콘크리트 생산기계, 광물처리 장비 등으로 건설산업 전 방위에 투입되는 모든 장비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실내 전시관은 테마에 따라 특화해 참관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총 7개 동으로 구성된 SNIEC 실내 전시장은 어태치먼트류 전용관, IoT 융합장비 전시관, 부가장치 및 공정제어 장치 전용관, 폐기물 처리 및 자재 운반 장비 전시관 등으로 짜임새 있게 나눠져 참관객들 맞춤형 부스구성으로 관람편의를 도모했다. 전시장 센터의 옥외 광장부스에는 건설기계 완성차 브랜드의 종합 전시관이 마련됐다.

글로벌 건설 전문 행사인 만큼 바이어 참관객이 주를 이뤘다. 특히 중장비 완성차가 전시돼 있던 야외 광장 전시관은 참관객이 비율이 도드라질 정도로 붐볐다. 여기에 다수의 중국 현지 유통업체, IoT/ICT 기술 네트워크 관련 통신 기업들도 참가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 장비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실감했다.

수산중공업, 대동이엔지, 데모엔지니어링, 에버다임 등 국산 어태치먼트 브랜드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수산중공업, 대동이엔지, 데모엔지니어링, 에버다임 등 국산 어태치먼트 브랜드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어태치먼트 분야의 경우, 국산 브랜드의 높은 대외적 위상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수산중공업, 대동이엔지, 데모엔지니어링, 에버다임 등이 수준 높은 자사 신제품들을 대게 출품했다. 이들 부스는 수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성차 브랜드 부문에서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미국, 유럽, 독일, 일본 등 외국계 기업이 국산 브랜드에 비해 조금 더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서만 7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Sany社, 초대형 건설기계를 출품해 웅장한 전시효과를 보인 XCMG社 등이 참가 부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무인화/스마트융합 건설기계 수요와 기술보급률, 중국이 높다"
국산 부품 및 주변기기 업체 한국관 참가, 높은 상담실적 기록


한편, 국내 부품제조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대표적으로 유압시스템 및 중장비 씰, 무선 리모트컨트롤러 등을 취급·생산하는 강소 수출기업들은 별도의 한국관으로 참가해 자사 제품군을 적극 홍보했다. 총 30여 개의 업체들이 참가한 한국관에는 유럽, 인도 등의 다른 국제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참관객들이 방문했다. 바이어 마케팅을 통해 소기의 상담실적 및 수출 실적을 거둔 덕이다.

 

한국관 참가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국내 시장에 비해 빠른 속도로 무인화, 사물인터넷 융합화가 이뤄지고 있다. 상용화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에 맞물려 가격 대비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스마트 기술에 대해 중국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거둔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향후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신규 시장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업체 관계자 역시 "국내 부품제조 업체들이 과거에는 내수에만 집중했던 반면, 이제는 수출 판로를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적·물적 데이터베이스가 방대한 국제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판로개척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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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AUMA-China 2018에서는 다수의 국내 수출기업이 한국관에 참가해 높은 상담 및 거래 실적을 달성했다. 국산 부품에 대한 중국 고객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BAUMA-China 2018에서는 다수의 국내 수출기업이 한국관에 참가해 높은 상담 및 거래 실적을 달성했다. 국산 부품에 대한 중국 고객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재결과 이번 BAUMA-China 2018은 건설 관련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국 현지 유통업체도 참가해 국내기업들의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참관객이 대부분 바이어, 현지딜러, 또는 임대업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관련 기업에게 마케팅 장소로서 매우 적합한 전시회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인프라 조성을 통해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건설시장의 공공부문에서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건설기계 제품의 유럽 브랜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꾸준한 전시회 참가 등의 홍보 노력으로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져 간격을 좁혀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특히 국산 어태치먼트의 경우 성능과 안정성, 디자인 수준이 타 국가관에 비해 우수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수산중공업, 대동이엔지, 데모엔지니어링, 에버다임 등의 제품 디자인이 중국산 브랜드의 디자인과 비교해 고급스럽다는 평이 많아 국산 어태치먼트 브랜드의 세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터그레이더 세계적 트렌드는 '6단 변속'
"한국시장만 유독 8단을 선호…" 시장 활성화 역행 우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모터그레이더에 대한 현지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가운데, 캐터필러, 코마츠를 비롯해 중국의 XCMG, SDLG, SHANTUI, HIDROMAEX, LOVOL 등이 자사의 주력 모터그레이더 제품군을 출품하며 상당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모터그레이더는 주로 도로공사에 쓰이는 굴착기계로 주요부는 땅을 깎거나 고르는 블레이드다.

 

 2~4km/h의 속도로 주행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생산성을 높일 수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특히 모터그레이더는 차체의 크기·구조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나, 일반적으로는 블레이드의 길이를 기준으로 대형(3.7m급, 14.5톤, 165PS), 중형(3.1m급, 9.5톤, 110PS), 소형(2.5m급, 4.0톤, 35PS)으로 분류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캐터필러, 코마츠 등의 글로벌 메이커는 주력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중국시장 내 판매량을 늘리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확보하기 위해 제품들의 신규 라인업을 과감하게 확대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거라는 전략이다.

 

XCMG Motor Grader
XCMG Motor Grader
HIDROM Motor Grader
HIDROM Motor Grader

코마츠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로 관련산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확대를 도모해 점진적으로 수익성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모호한 규제뿐만 아니라, 아직 모터그레이더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아 장비 도입에 대해 미흡한 점이 많다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모호한 안전 기준을 이유로 모터그레이더의 8단 변속기 사용만을 권장한다. 6단 변속기 장비가 대세인 세계적 트렌드를거스르며 시장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국내 시장에 유럽형 모터그레이더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관련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관을 통해 모터그레이더를 출품한 캐터필러, 코마츠를 비롯해 중국의 XCMG, S DL G,SHANTUI, HIDROMAEX, LOVOL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변속기 8단을 선호한다고 질의했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6단 변속기로 사용하는 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말하며 국내시장의 규제적 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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