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영향 크지 않을 듯
세이프가드 등 EU 차원의 실행 가능 조치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 필요

미국이 2018년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오스트리아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미국-EU간 무역전쟁으로의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5월 3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 및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관세는 2018년 6월 1일부터 부과되고 있는데, 관련 당사국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EU는 다양한 무역 대응 조치를 추진 중에 있다.
EU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WTO 제소와 함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2018년 3월 8일 EU 집행위는 총 196개에 달하는 보복관세 부과 대상 품목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철강(113개), 의류(10개), 식품류(59개), 공산품(14개) 등이다.

 

린쯔 소재 글로벌 철강업체 Voestalpine
린쯔 소재 글로벌 철강업체 Voestalpine

대미 교역 및 철강 산업에의 영향

○ EU 차원

- EU 집행위 자료에 따르면, EU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연 50억 유로, 알루미늄 제품은 10억 유로 규모임.
- EU의 보복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영향을 받게 될 미국산 관련 제품의 수입 규모는 연 28억 유로로 추산되고 있음. 품목별로는 철강 제품 9억 유로, 버번 위스키 4.2억 유로, 화장품 3.4억 유로, 오토바이 1.7억 유로 등임.

 

○ 오스트리아의 대미 교역 및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출 동향

- 오스트리아의 대미 교역 규모는 2017년 기준 152억 유로 규모로, 수출 94억유로, 수입 58억 유로임.
- 오스트리아 수출 시장에서 대미 수출은 수출 시장 점유율 6.6%로 독일(29.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임.

 

자료원 : WTA오스트리아 대미 교역 규모 동향 (단위 : 백만 유로)
자료원 : WTA오스트리아 대미 교역 규모 동향 (단위 : 백만 유로)

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2017년 기준 연 7억 유로 규모로, 오스트리아 전체 대미 수출에서 7.4%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류, 전자제품, 차량, 음료, 의약품에 이어 대미 수출 6위의 품목군에 속한다.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출 시장의 경우, 2017년 기준 전체 수출 규모는 145억 7500만 유로 규모로 이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나타나 아주 높은 비중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미 수출 규모 동향 (단위 : 백만 유로, %)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미 수출 규모 동향 (단위 : 백만 유로, %)

이러한 대미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양대 경제연구소 중의 하나인 Wifo의 수석연구원인 가브리엘 펠버마이어(Gabriel Felbermayr)氏에 따르면,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이 4.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경쟁력 약화가 오스트리아 전체 철강/알루미늄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산업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되는 것은 현재 미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으로 해당 조치가 실행될 경우, 독일을 포함한 인근 유럽 국가들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에게 많은 양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특성상 그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운 트럼트발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특정 국가나 산업 부문을 불문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철강 산업 현황

오스트리아 철강 산업은 2016년 기준 총 290억 유로(국내 생산액 기준) 규모로, 이 중 철강 제품이 143억 유로, 금속 가공품이 147억 유로다. 오스트리아 철강 제품 생산액은 2014년 295억 유로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5년 그 규모가 감소했으나 2016년 들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원 : 오스트리아 통계청최근 3년간 오스트리아 철강 제품 시장규모(국내생산액 기준) 및 성장률 (단위 : 백만 유로, %)
자료원 : 오스트리아 통계청최근 3년간 오스트리아 철강 제품 시장규모(국내생산액 기준) 및 성장률 (단위 : 백만 유로, %)
자료원 : 무역관 자체 조사주요 업체들
자료원 : 무역관 자체 조사주요 업체들

시사점 및 한국 기업에의 영향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오스트리아 관련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미국 시장 판로가 막힌 다른 나라의 철강/알루미늄 제품들이 유럽 시장으로 몰려올 것에 대비, 유럽에서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보호 조치들이 한국을 포함한 제 3국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EU 집행위는 2018년 3월 26일부터 4월 15일까지 21일 동안 해외수입 철강 품목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시행하였으며, 2018년 4월 27일부터 2020년 5월 15일까지 역외산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대해 감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EU 내 철강/알루미늄 산업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EU 국가들에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을 수출하는 한국 업체들은 EU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하게 주시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산 철강 제품의 對오스트리아 수출 규모는 5300만 유로로 전체 수입 시장의 0.6%,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80만 유로로 전체의 0.03%로 그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HS 72류 철강 제품의 경우 2017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출 실적을 기록하였으며 이러한 추세가 2018년 1/4분기에도 이어지는 등 수출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EU의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움직임들에 대한 발빠른 대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원 : WTA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제품 전체 수입 시장 및 한국 제품 비중
자료원 : WTA오스트리아 철강/알루미늄 제품 전체 수입 시장 및 한국 제품 비중


본고는 [Kurier, WTA 및 관계자 인터뷰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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