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공공건설분야, 한국 진출에 유리
19년 10월 대통령선거 계기로 투자 활발해질 듯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계속 불황이고 공공건설분야도 2018년 이후 침체돼 있긴 하나 한편으로는 한국의 건설업계가 아르헨티나에 진출하는 데에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의 하나는 중남미 건설업계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의 오데브레(Construtora Norberto Odebrecht)사가 앞으로 당분간 아르헨티나의 공공건설 입찰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브라질의 오데브레사를 기피업체 명단(black list)에 포함시킴으로써 아르헨티나도 해당 업체를 정부 입찰에서 배제시킬 근거가 생긴 것으로 알려짐. 세계은행에 의하면 오데브레사는 3년 동안 세계은행 자금으로 실시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에 맞추어 2018년 말에 특정한 한 업체가 정부조달 계약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일명 Cambiemos, 명령 1169(Dercreto 1169)라고 하는데, 이에 의하면 모든 입찰은 조달청(Oficina Nacional de Contrataciones)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의 원전 건설협정 진행에 회의론 부상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80억 달러(80%는 중국이 지원) 규모의 제4호 원전 건설을 위한 중국과의 협정도 의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포럼 등 행사에 참석하면서 제3차 아투차(Atucha III) 프로젝트로 알려진 원전 건설을 협의하고 있으며 해당 발전소가 기존의 아투차 1, 2 발전소를 대체할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아르헨티나 아투차 3번 프로젝트 관련 지원은 20년 상환기간인데, 이것은 발전소를 지은 후 소비자들로부터 받는 전기요금으로 갚는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며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적용할 이자율은 매우 낮은(달러화 기준 연간 10~11%) 수준이라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할 중국 회사는 중핵집단(中核集團(China National Nuclear Corporation(CNNC)))이며 2019년 중 아르헨티나-중국 의향서를 교환할 예정인 바 이 협정에서 현재 논란이 되는 사항 중의 하나는 국내 제조부품 사용 비율임. 그 비율이 40%에 미치지 않아 서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Hualong I”이라는 중국 원자로를 사용함으로써 중국은 발전된 기술을 과시하면서 아르헨티나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Hualong 원자로는 중국이 자랑하는 제3세대 원자로로 경농축우라늄(lightly enriched uranium), 輕水(light water)를 사용하는 기종이어서 자연우라늄과 중수(heavy water)를 사용하는 캐나다의 CANDU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요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제3차 아투차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의 재정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에너지 공급원 구성을 다양화하고 첨단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여러 관계자는 원전 개발은 그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게 할 것이며 세계적으로 원전 사용을 줄이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임을 들어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프로젝트 추진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경제침체를 건설분야 진출의 기회로 이용 가능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위와 같이 “중남미 공공건설 프로젝트 분야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과 경험을 지닌 브라질 오데브레사가 아르헨티나 공공입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됨으로 인해 우리나라 업계가 참가하는 데에 오히려 반사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건설부 관계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한국 업계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건설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투자법규, 노조와의 관계, 비용절감 등을 고려해 반드시 있어야만 되는 일부 관리직 요원을 제외한 모든 건설공사 인력은 항상 현지인력을 채용하고 있어 오히려 현지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5월 이후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단계로 들어가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아서 국내 총수요가 줄어드는 등 한국의 수출이나 투자진출이 어려운 시기이긴 하나 이에 굴하지 아니하고 꾸준히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면 2019년 이후 서서히 건설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건설국(Vialidad) 관계자에 의하면 “아르헨티나는 광대한 국토의 거미줄과도 같은 도로망을 보수·확대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인, 중국이나 인근 중남미 건설업체 일색의 참가업체 선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 업계의 진출을 적극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미의 건설시장은 전통적으로 남미와 깊은 관계가 있는 Dragado, Ferroviaria 등 스페인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했고 이러한 스페인 업체들은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빌바오 은행(BBVA) 등 스페인 은행의 금융지원으로 남미 진출을 훨씬 더 수월하고 유리하게 추진해 오고 있는 점은 금융조달 면에서 열세에 있던 우리나라 업계와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점이다.
아르헨티나는  2019년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선거가 끝난 후 투자 분위기가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임.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 아르헨티나 공공건설 분야에 진출하도록 함과 아울러 철강, 전력기자재와 같은 건설 관련 제품 수출 노력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본고는 [EL CRONISTA(2019.2.8.), EL CRONISTA(2019.4.3.), 현지 진출업계, 아르헨티나 도로국(Vialidad) 신규 프로젝트 담당자 면담] 등을 포함한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의 보고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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