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조달 시장, 부실한 계약
입찰 발주 건수 부족 등 어려움을 겪어
투자자 법적 보장 강화 등에 힘입어 입찰 참가 기업 증가

경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최근 수 년 동안 브라질 정부 조달 시장은 부실한 계약 문제, 입찰 발주 건수 부족 등 다방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2020년에는 고속도로 확충 및 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정부 입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브라질 연방 정부 및 상파울루주 정부가 발주하는 최소 9개의 도로 확충 및 관리 사업 관련 입찰이 계획돼 있으며 해당 사업으로 인해 향후 30년 동안 650억 헤알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2020년 브라질 주요 도로 입찰

Valor Economico에 따르면 올해 예정돼 있는 도로 인프라 분야 주요 정부 입찰은 아래와 같다.

① 상파울루주의 Piracicaba와 Panorama시를 연결하는 12개 도로 구간 확충 관리 공사, 

② 산타카타리나주 도로 BR-101 확충 관리 공사,

③ 고이아스주 - 토깐칭스주 연결 도로 BR-153 확충 관리 공사,

④ 미나스 제라이스주 - 에스삐리뚜 싼뚜주 연결 도로 262/381 확충 관리 공사,

⑤ 마뚜 그로쑤주 - 빠라주 연결 도로 BR 163/2340 확충 관리 공사,

⑥ 상파울루 - 리우 연결 도로 Nova Dutra 고속도로의 확충 관리 공사,

⑦ 주이스 데 포라 - 히우 데 자네이루 연결 도로 BR-040 확충 관리 공사,

⑧ 히우 데 자네이루 - 떼레조뽈리스 연결 도로 BR-116 확충 관리 공사,

⑨ 해안 도로 확충 관리 공사 등

자료: Valor Economico / 2020년 발주 예정 주요  도로 입찰 (단위: 10억 헤알) 
자료: Valor Economico / 2020년 발주 예정 주요  도로 입찰 (단위: 10억 헤알) 

ㅇ Piracicaba - Panorama(일명 PiPa) 구간 도로 입찰

지난 1월 8일 실시된 Piracicaba - Panorama(일명 PiPa) 구간 도로 입찰은 전장이 1273km로 총 12개의 도로로 구성돼 있어 고속도로 단일 입찰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 황색선 - Centrovia사 관리구간, 적색선 - DER/SP 관리 구간 / 자료: Valor EconomicoPiracicaba-Panorama(PiPa) 구간 도로 입찰
주: 황색선 - Centrovia사 관리구간, 적색선 - DER/SP 관리 구간 / 자료: Valor EconomicoPiracicaba-Panorama(PiPa) 구간 도로 입찰

PIPA 구간의 도로들은 통행량이 높아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상파울루주 정부는 브라질의 인프라 분야 주요 사업자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 외로 단지 2개 업체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Valor Economico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Arteris, CCR 등과 같은 도로 건설 관리 분야 전문 기업의 불참에 대해 다소 실망을 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Arteris, CCR은 추후 있을 정부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에는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Nova Dutra 고속도로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CCR은 4분기에 예정돼 있는 Nova Dutra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Pipa 도로 입찰을 수주한 업체는 브라질 인프라 펀드 회사 Patria와 싱가포르 펀드 GIC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이들은 상파울루 정부에 입찰보증금으로 11억 헤알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한 최저 입찰액은 1500만 헤알이었으나 Patria 펀드는 동 금액의 7200%에 이르는 11억 헤알을 제시하면서까지 사업 수주를 위한 높은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경쟁업체 Ecorodovias는 Patria의 절반도 되지 않는 5억2700만 헤알의 입찰보증금을 제시했다.

낙찰업체는 향후 30년간 약 140억 헤알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입찰보증금 이외에도 계약 체결 1년 후부터 총 수익의 7%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약 기간이 종료할 때까지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시사지 Exame / PiPa 프로젝트 입찰서 개봉 현장
자료: 시사지 Exame / PiPa 프로젝트 입찰서 개봉 현장

 

브라질 도로건설 인프라 현황

ㅇ Nova Dutra

올해 발주 예정인 정부 입찰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노바 두트라(Nova Dutra)'로 불리는 상파울루 - 리우 데 자네이루 간 고속도로 관리 확충 사업으로, 해당 고속도로는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도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CCR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CCR사가 브라질 정부와 체결한 양허(concessaion) 계약은 2021년에 만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입찰을 거쳐 선정될 사업자는 약 170억 헤알 규모의 재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해당 고속도로 관리 사업은 이용객이 항상 많아 높은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ㅇ BR-163 도로

국내 및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또 다른 도로 사업으로는 Sinop(MT)과 Miritituba(PA)를 연결하는 BR-163 도로 확충 공사로, 해당 구간은 중서부 지역 곡물의 물류운송을 위해 매우 중요한 도로로 차량 통행량이 많아 수익성이 보장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해당 고속도로의 포장 작업을 수십 년에 걸쳐 매우 느리게 진행해왔으나 마침내 2019년 포장 작업을 완료했다.

ㅇ 기타 도로 입찰

상기에 언급한 연방 정부 및 상파울루주 정부 발주 사업 외에도 브라질 정부는 Minas Gerais, Parana, Rio Grande do Sul 및 Mato Grosso do Sul주 소재 각종 기간 인프라의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ㅇ 문제점 및 애로사항

법무법인 Mattos Filho의 파트너 변호사 Marina Anselmo에 따르면 오늘날 브라질 도로 건설 관리 사업 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진입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장벽은 '정부 규제 및 차량 통행량 부족으로 인한 사업 수익성 불안'인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에는 도로 차량 통행량에 대한 분석 자료가 부족해 도로 건설 관리 입찰 사업을 수주한 일부 업체들이 차량 통행량 부족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사업 컨설팅 업체 Alvarez & Marsal의 Marcos Ganut는 “브라질 정부의 민영화 사업 관련 입찰 조건은 각 사업 모델에 따라 상이한데 일부 사업의 경우는 현재 제시하고 있는 입찰보증금을 낮추고 사업 조건의 융통성은 늘려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할 수 있다”면서 “ 특히 통행량이 많지 않아 수익이 보장되기 어려운 적자 도로 구간의 경우 투자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특별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일례로 정부가 재원 일부를 지원하는 PPP 형태로 발주하든가 수익성이 보장된 도로구간과 수익성이 낮은 구간을 패키지 묶어 발주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ㅇ 전문가 제언

법무법인 Spalding Sertori Advogados의 민관협동입찰(PPP)와 및 양허(concession) 입찰 프로젝트 전문가는 “PiPa 구간 도로 입찰의 성공적인 결과를 필두로 올해 예정된 다른 정부 입찰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PiPa 프로젝트는 상파울루 지역의 여러 도로가 관련돼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 같은 재정능력을 구비한 업체가 많지 않아 참가업체가 적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기업은 거액의 재원을 또다시 마련하기 어려워 다른 프로젝트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신중히 선택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사점

EXAME 잡지에 따르면 PiPa 입찰은 올해 예정돼 있는 각종 인프라 사업 입찰을 미리 진단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온도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Pipa의 성공을 통해 향후 계획돼 있는 나머지 사업들의 성공적인 결과를 점쳐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올해 7개의 고속도로, 22개의 공항, 9개의 항구 터미널 및 2개의 철도 사업 입찰을 실시해 약 1010억 헤알 규모의 장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에 총 27개의 민영화 사업 입찰을 통해 약 59억 헤알의 입찰보증금을 걷어들였으며, 94억 헤알 규모의 장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및 여러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도로 사업 입찰 시장에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 년동안 연방 정부는 투자자들에 대한 법적 보장을 강화하는데 노력했으며, 이 같은 정부 노력에 힘입어 입찰에 관심 있는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인프라 사업 시장은 매우 방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등의 위험을 동반하고 있어 반드시 철저한 사전 조사 및 신뢰할만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본고는 [브라질 현지 시사지 Exame, 경제지 Valor Economico,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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