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최신형 농기계 보급 확대로 농업생산력 강화 시도
일본 및 베트남의 대쿠바 농업부문 투자 주목

쿠바 정부는 만성적인 외환 부족 현상 및 고질적인 식량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 부문을 국가 중장기 전략상 주요 기간산업으로 분류하고, 농업 생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저비용 농업기술 개발 및 농기계 산업의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00년부터 2005년간 유기 농작물 재배 및 1990년대 사용되던 구형 농기계 장비 도입을 계기로 쿠바의 농업 생산 감소 추세가 잠시 호전되는 듯 보였으나 절대적인 농기계 수량 부족 및 장비 노후화로 인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농업 생산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으며, 감귤류 및 감자와 같은 농산품의 연간 수확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쿠바의 농기계 수입 및 보유 현황

현재 쿠바에서 사용되는 농기계 장비의 상당수는 구소련 제품이며, 장비 노후화로 인해 향후 지속 가능한 농업생산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장비 수리 및 부품 교체, 그리고 최신형 농기계 장비의 도입이 긴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수년간 지속된 쿠바의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쿠바 정부는 외환 수급을 위해 관광업 분야 투자 유치에 몰두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쿠바 농산업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2015년부터 쿠바의 농기계 장비 수입 규모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료: 쿠바 통계청(ONEi), 트레이드맵(trademap.org) 쿠바의 농기계 장비 수입 감소 추세 (단위: 천 달러)
자료: 쿠바 통계청(ONEi), 트레이드맵(trademap.org) 쿠바의 농기계 장비 수입 감소 추세 (단위: 천 달러)

또한 쿠바 정부가 외환 부족 및 경제난으로 인해 농기계의 품질보다 가격에 초점을 맞춰 저가 제품 위주의 수입 및 보급 정책을 펼치면서 2018년까지만 해도 중국 및 브라질産 제품이 쿠바 농기계 장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쿠바 정부가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면서 농기계 장비 수입량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 및 브라질의 대쿠바 농기계 수출량이 축소되고, 독일 및 이탈리아 제품의 수출량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이 쿠바 농민들의 품질 및 디자인 중시 성향, 최근 중국의 대쿠바 외교정책 변화 및 반쿠바 성향의 브라질 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료 : 트레이드맵(trademap.org)  주요국의 대쿠바 농기계 수출 규모 (단위: 천 달러)
자료 : 트레이드맵(trademap.org)  주요국의 대쿠바 농기계 수출 규모 (단위: 천 달러)

한편, 농업공학연구소(IAgric)의 데이터에 따르면 쿠바에는 2018년 기준으로 트랙터 6만1859대, 수확기 1920대 등 농기계 총 6만3779대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연구소에 의하면 이 보급률은 노후기계의 폐기량 대비 최신형 기계의 수입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수치상 큰 변동이 없다고 한다.

자료 : 농업공학연구소(Iagric)  쿠바의 트랙터 및 수확기 보유 현황 (단위: 대)
자료 : 농업공학연구소(Iagric)  쿠바의 트랙터 및 수확기 보유 현황 (단위: 대)

또한, 트랙터 및 수확기 제품 중 쿠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브랜드는 YUMZ(51%) 및 MTZ(23%)이며, 그 외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이 1959년 쿠바 혁명기 이전 생산된 구형 모델로 사용기간이 50년을 초과했다고 한다.

이중 제초 및 파종 장비는 전체 보유량의 약 10%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수확 장비의 경우 약 39%의 고장 비율을 보여서 가장 교체가 시급한 농기계 장비로 파악된다.

자료 : 농업공학연구소(Iagric)  쿠바 농기계 장비의 고장 비율 (단위: 대)
자료 : 농업공학연구소(Iagric)  쿠바 농기계 장비의 고장 비율 (단위: 대)

 

최근 일본, 베트남의 대쿠바 농업부문 투자 및 시사점

 

자료: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수집 쿠바 내 트랙터 판매 웹 페이지(임시)
자료: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수집 쿠바 내 트랙터 판매 웹 페이지(임시)

최근 일본은 고품질 쌀 생산기술 보급 확대를 위한 쿠바-일본 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쿠바 최대 곡물 생산기업인 Fernando Echenique 산하 사업부 La Gabina에 최신형 트랙터 20대, 이식기 4대, 수확기 3대, 정돈기 3대를 국제원조 형태로 기부했다.

La Gabina 대표이사인 Belexis Zamora Vinajera는 이 일본산 농기계를 사용할 경우 8시간 만에 4헥타르를 재배할 수 있으며, 일본의 지원에 힘입어 쌀 생산량이 헥타르 당 약 5t에서 7t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3월, 쿠바 정부는 주요 베트남 기업들을 대상으로 쌀 산업 개발에 대한 합작투자를 요청했으며, 양국은 지난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년간 감축 또는 철폐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발효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쿠바는 2022년까지 베트남과 무역 규모를 5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더 많은 투자 프로젝트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국제적 투자 분위기 속에 쿠바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MAQUIMPORT 및 CITRICOS CARIBE 회사로 하여금 민간 부문의 농기계 수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올해 1월에는 협동조합 및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개인 농민들도 브라질 및 벨라루스산 트랙터를 MLC(달러)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쿠바 정부의 대내외적인 농업생산력 강화 정책에 편승해 경쟁력 있는 한국산 농기계 장비를 활용한 우리 기업들의 대쿠바 진출 전략에 청신호가 켜지길 기대해 본다.

 

본고는 [쿠바 통계청(ONEi), 트레이드맵(trademap.org), 농업공학연구소(Igric), 국내외 주요 언론 및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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